외무부 성명 "군비 경쟁 촉발… 긴장 고조 중단해야"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서재훈 기자
러시아가 미국의 확장억제(핵 우산) 강화를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국제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한미 정상 간 합의에 대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핵 합의는 역내 및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외무부는 "이 같은 합의는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군사적 우위 확보를 위해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해치는 다수의 군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세계 안보를 저해하는 조처를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을 포함한 미국의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에 대한 북핵 확장억제를 지원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을 창설해 미국의 핵 기획과 운용 등에 한국이 발언할 수 있게 명문화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기항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 정례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독자적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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