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다르푸르 등에선 충돌 계속돼
2주 가까이 무력 충돌을 계속해 온 북아프리카 수단의 양대 군벌이 27일(현지시간) 사흘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합의했던 '72시간 휴전'이 이날 자정 종료되는 만큼, 같은 시간 동안 휴전 상태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72시간 동안 휴전을 연장하는 데 (반란군과) 합의했다"며 "새로운 휴전은 기존 휴전의 종료 시점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란군이 이번에는 휴전을 깨지 않고 필요 조건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군이 '반란군'으로 지칭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금요일(28일) 0시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25일 0시부터 사흘간 휴전을 선언했다. 휴전 선언 이후에도 정부군과 RSF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긴 했지만, 교전 강도는 이전보다 약해졌다.
긴장이 완화된 틈을 이용해 각국은 자국민 철수를 본격화했다. 수만 명의 수단 주민도 격전지인 수도권을 벗어나거나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대피했다. 미국은 외국인 및 수단 주민의 막바지 대피를 용이하게 하고, 항구적인 휴전을 위한 논의 시간을 벌기 위해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와 함께 휴전을 연장하도록 수단 군벌에 압박을 가해 왔다.
다만 수도 하르툼에선 교전이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든 반면, 서부 다르푸르를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다르푸르주(州)의 주도 주네이나에서는 RSF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주민들을 강제로 집에서 쫓아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아마니라고 밝힌 주민은 "사방에서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가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군벌 간 무력 충돌로 최소 512명이 사망했고, 약 4,2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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