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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판다’가 대중 관계 악화 상징?...미 동물원에 빌려준 판다, 20년 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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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판다’가 대중 관계 악화 상징?...미 동물원에 빌려준 판다, 20년 만에 귀국

입력
2023.04.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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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판다 야윈 모습에 중국 내 반미 정서↑
NYT "'대여 연장 없음'에 외교적 불만 반영"

8일 미 테네시주(州) 멤피스동물원에서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야야'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은 수백 명의 인파 앞에 선 모습. 멤피스=AP 연합뉴스

8일 미 테네시주(州) 멤피스동물원에서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야야'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은 수백 명의 인파 앞에 선 모습. 멤피스=A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동물원에 대여한 자이언트 판다가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 동물원을 떠난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야야’가 미국 화물 운송업체 페덱스의 전용기를 타고 16시간 만에 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했다.

200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야야는 수컷 자이언트 판다 ‘러러’와 함께 2003년 4월 멤피스 동물원에 연구 목적으로 대여됐다. 당초 대여 기간은 10년이었지만 10년이 더 연장됐고, 지난 7일 기간 만료로 귀국이 결정됐다. 야야는 상하이 동물원에서 30일간 검역과 건강 검진을 받고, 검사가 끝나면 고향인 베이징 동물원으로 돌아간다.

미 CNN방송은 이번 송환을 보도하며 “야야는 악화된 미중관계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부터 수척해지고 털이 얼룩덜룩해진 야야의 사진과 동영상이 퍼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미국 동물원이 판다를 학대한다”는 의혹이 돌기도 했다. 이에 멤피스 동물원은 “야야는 유전적으로 털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태생적으로 작다”며 “중국에 정기적으로 야야의 건강 데이터를 제공했고 건강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만든 단체 '판다 보이스'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야야(가운데)를 다른 국가로 보낸 판다들과 비교해 만든 그래픽. 판다 보이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유학생들이 만든 단체 '판다 보이스'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야야(가운데)를 다른 국가로 보낸 판다들과 비교해 만든 그래픽. 판다 보이스 홈페이지 캡처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멤피스 동물원은 지난해 말 반환을 확정했다. 여기에 지난 2월 25세 된 수컷 판다 러러가 심장병으로 돌연사하며 중국 내 대미 분위기는 배로 험악해졌다. 야야의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청원은 19만3,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여 기간 연장 여부도 대중 관계와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통상 무역 협상 등을 계기로 우호적인 외국에만 판다를 보냈다”며 “대여 연장 없이 판다를 되돌려 받는 건 중국 지도부가 해당 국가에 불만이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의 국보인 판다를 우호 증진을 원하는 외국에 대여해 주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현재 전 세계 약 20개국에 판다를 대여 중이다. 한국의 경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그리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푸바오’를 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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