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되는데 골프는 안 되나”
“잘못된 금기 공개적으로 깨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은 쉬는 날 내 돈 내고 골프 치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신설에 비판이 제기되자 ‘왜 안 되냐’고 응수하고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또 시비를 건다.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며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청 골프 동호회 ‘이븐클럽’은 내달 7일 경남 창녕군의 한 골프장에서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어 16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5만여 원의 참가비를 내지만, 대구시도 1,300만여 원의 예산을 들여 대회를 지원한다.
홍 시장은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라며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고향인 창녕군 소재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것에 홍 시장은 “대구시 골프장은 하나 있는데 회원제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40분밖에 안 걸리는 퍼블릭(대중) 골프장을 오후에만 빌려 회원들에게 민폐 끼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대회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는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이라며 “예산 1,300만 원도 애초에는 내 개인 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공무원 동호인 클럽 지원 예산 중에서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집행하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홍 시장은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며 “흠잡을 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를 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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