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외형 가진 바비 등 제작
"모든 어린이, 인형서 제 모습 보길"
어린 시절 한 번쯤 가져봤을 ‘바비 인형’ 같은 외모를 갖고 싶다는 생각,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긴 다리에 가느다란 허리, 눈부신 금발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아동 특유의 신체적 특징을 반영하는 등 각양각색의 바비 인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은 25일(현지시간)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제품 다양화를 위해 미국 다운증후군협회(NDSS)의 도움으로 이 같은 인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바비 인형은 둥근 얼굴과 아몬드 모양의 눈, 작은 귀, 납작한 콧등 등 다운증후군 여성의 외모가 특징이다. 목에 건 분홍색 목걸이는 21번째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을 상징한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일부 어린이들이 발과 발목을 지지하려 착용하는 보조기구도 차고 있다.
마텔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바비 인형은 더 많은 아이들의 포용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어린이가 바비 인형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다운증후군 당사자 등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의 영국 모델인 엘리 골드스타인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숨지 않고 살아가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다. 다양성은 무척 중요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인형을 함께 제작한 NDSS의 칸디 피가드 대표도 “처음으로 그들처럼 생긴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우리 커뮤니티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포용을 위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마텔이 1959년 처음 출시한 바비 인형은 날씬한 금발 여성의 모습으로 비현실적인 체형을 이상적으로 그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주의 한 대학 연구진은 실제 여성이 바비 인형의 체형을 가질 가능성은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를 내놓기도 했다. 마텔사는 이런 지적에 2016년부터 다양한 피부색과 키, 체형을 지닌 인형 ‘바비 패셔니스타’를 선보였다. 남성 역시 마르고 근육이 적은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어 보청기를 끼거나 휠체어를 탄 바비 인형도 등장했다.
다른 완구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덴마크 기업 레고그룹은 앞서 영국에서 시작된 ‘토이라이크미’(#ToyLikeMe)’ 캠페인에 따라 휠체어에 앉은 청년 레고를 제작했다. 또 올해에는 ‘레고 프렌즈’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천적으로 팔이 없거나 백반증을 가진 레고 등 다양성 요소를 반영한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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