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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니 감독님 보셨나요" 구자욱, 대구 찾은 이승엽 감독에 결승포로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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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니 감독님 보셨나요" 구자욱, 대구 찾은 이승엽 감독에 결승포로 비수

입력
2023.04.26 22: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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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비수를 꽂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뉴스1

삼성 구자욱이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비수를 꽂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뉴스1

'이승엽 후계자' 구자욱(삼성)이 적장으로 고향을 찾은 우상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비수를 꽂는 결승포를 터뜨렸다. 삼성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감독은 처음 치른 대구 원정에서 옛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두산의 승리만 바라봤지만 쓴 맛을 보게 됐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타구는 '이승엽 벽화'가 새겨진 오른쪽 외야 관중석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 한방으로 승부는 갈려 삼성이 1-0 승리를 거뒀다. 4연패를 끊어 시즌 성적은 8승 12패(9위)다. 반면 3연승이 끊긴 두산은 8패(11승 1무)째를 떠안았다.

구자욱과 이승엽 감독의 관계는 남다르다. 이 감독처럼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자욱은 이 감독이 은퇴하기 전까지 3년(2015~17) 동안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신인이었던 구자욱은 이 감독 곁에서 노하우를 배웠고, 이 감독도 타격 비결을 아낌 없이 전수했다. 이 감독이 유니폼을 벗을 때는 미래의 삼성 타선을 이끌 '포스트 이승엽'으로도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영원히 '푸른 피'가 흐를 것 같았던 이 감독이 지난해 말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이후 실내 훈련장에서 이 감독을 마주친 구자욱은 "선배님이라 부를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을 그간 선배님이라 불렀는데, 감독님이 되신 모습을 보니 낯설긴 하더라"고 밝혔다.

자신의 벽화가 새겨진 곳에서 두산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승엽 감독. 대구=뉴시스

자신의 벽화가 새겨진 곳에서 두산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승엽 감독. 대구=뉴시스

대신 이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했다. 구자욱은 "박진만 (삼성) 감독님 등 우리 코칭스태프가 좋다"면서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데 꼭 박진만 감독님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구자욱은 승리 약속을 지켰다. 이날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1개가 승부를 가르는 결승 홈런이 됐다.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끝판왕' 오승환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홀드를 수확했다. 우완 이승현과 좌완 이승현은 각각 홀드,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날 라이온즈파크는 대구 원정에 나선 이 감독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렸다. 평일인데도 9,213명이 찾았다. 2주 전 수요일 SSG와 홈 경기 때는 5,405명이었다. 여전히 이 감독의 등 번호 36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있었고, 관중석 한 켠에는 이승엽 유니폼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또 '집나간 이승엽 돌아와'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잠실에서는 SSG가 LG를 5-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KIA도 광주에서 NC에 6-0 승리를 거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KT를 13-2, 부산에선 롯데가 한화를 8-1로 눌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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