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 관련
'매각 주관사' 안진회계법인 등 압수수색
KH "사업상 문제 해결되는 대로 귀국할 것"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최근 4,0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최고 단계의 국제 수배 조치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사업 목적으로 출국한 뒤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KH그룹 본사, 강원도개발공사(GDC), 최문순 전 강원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를 조사해왔다. GDC는 2021년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7,115억 원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했다. 당시 입찰 참여 기업 2곳이 모두 KH 계열사였고, 실제 가치보다 헐값에 매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배 회장이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KH 계열사인 KH필룩스에 담보 제공과 전환사채(CB) 발행 등 자금 지원을 요구, 4,0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정황을 포착했다. 배 회장은 회삿돈 600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받는다.
KH 관계자는 이날 입장을 묻는 한국일보 질의에 "배 회장의 사업상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귀국이 늦춰졌다. 귀국 일정은 미정이지만 사업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주관사였던 안진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KH가 경쟁 입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에 자문을 구하자, 법인에선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진회계법인이 리조트 낙찰 결정 전에 '2개 회사만 입찰에 참여했다'는 정보를 KH와 강원도에 알리는 등 입찰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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