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조던 톰프슨에 세트 스코어 0-2 패
"정상적으로 경기 마무리한 점에 감사"
정현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호주의 조던 톰프슨을 상대로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호주오픈 4강 신화의 주인공 정현이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으로 자평했다.
정현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조던 톰프슨(호주·91위)에 0-2(2-6 4-6)로 졌다.
정현이 단식 경기에 나선 건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그는 2018년 호주오픈 4강 진출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1년 초 허리 시술을 받고 재기를 노렸지만 몸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 한동안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ATP 코리아오픈에서 권순우(당진시청)와 함께 복식 경기에 복귀했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해 같은 해 10월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단식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반복한 정현은 올해부터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장시간 단식에 나서지 못해 세계랭킹이 없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정현은 1세트 시작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고전했다. 0-4까지 몰린 정현은 막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실전 감각을 되찾은 정현은 2세트 들어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톰프슨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2로 따라 잡힌 뒤 3-3에서 내리 두 게임을 내줬고 다시 한 게임을 따냈지만 결국 4-6으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정현은 통증 없이 복귀를 마친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걱정스러운 면이 코트에서 좀 더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공을 치면 허리가 아플 텐데’ 하며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아프기도 했다”고 오랜 치료 기간을 언급한 뒤 “이번 복귀를 선택하고는 통증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싸웠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부상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현은 “허리 통증이 없는 동작을 찾았다”면서 “다만 실전에서 힘을 완전히 빼지는 못해 백핸드 실수가 잦아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려웠다. (새 자세로) 경기 리듬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 다음 날) 아침에도 몸이 괜찮다면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하겠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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