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중 HMM과 친환경 협약 처음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 친환경 선박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과 GS칼텍스는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두 회사가 손잡은 것이다. HMM과 이런 협약을 맺은 국내 정유사는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과 이승훈 GS칼텍스 S&T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HMM은 GS칼텍스로부터 바이오선박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친환경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GS칼텍스가 공급할 제품은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이 80% 이상 적은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선박유(벙커C유)를 각각 3대 7 비율로 섞어 생산한 연료다. 배에 들어가는 기름은 달라졌지만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IMO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HMM은 올 하반기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세 척을 대상으로 바이오선박유를 넣고 해상 실증을 할 계획이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는 정부 기관에 제공해 정부가 추진 중인 선박용 바이오 연료 개발 사업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1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태평양 구간(부산~파나마 운하)에서 친환경 대체 연료인 바이오중유에 대한 선박 실증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훨씬 큰 컨테이너선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사회 온실가스 저감 기준은 날로 강화하고 있다. IMO는 2050년까지 선박이 뿜어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까지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은 "이번 MOU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실증을 통해 친환경 선사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GS칼텍스 S&T본부장은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에 박차를 가해 HMM과 해운업계 탄소배출 감축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HMM은 전날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 시설을 갖춘 롯데정밀화학이 확보한 친환경 암모니아·메탄올을 공급받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