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페이스' 우주선, 착륙 중 통신 두절
실패 원인은..."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한 듯"
일본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내놓은 무인 달 착륙선이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달 착륙선은 26일 새벽 착륙을 시도했지만, 표면에 도착하기 직전 통신이 두절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선과의)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 착륙 당시 기체에 이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Ⅹ’의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후 4개월 만에 달 고도 100㎞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착륙선은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고, 가스 분사를 통해 속도를 줄이며 오전 1시 40분쯤 달 표면에 착륙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 30분 동안 달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아 결국 하카마다 CEO가 통신두절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하카마다 CEO는 “착륙할 때까지 자료를 얻은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과 2025년에 한 차례씩 달 착륙선을 더 발사한다.
2010년 도쿄에 설립된 일본의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약 200명의 직원들을 투입,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하쿠토-R'로 불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아이스페이스는 전 세계 민간 기업 중 최초로 달 착륙 기록을 세울 참이라 초반부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일본이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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