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4조 원 들여 30GWh 규모 건설 예정
신규 공장 부지는 미정
삼성SDI는 2017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약 33만㎡ 규모 공장을 지었다. 전기차 약 5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 공장은 이듬해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25일 알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 회사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데 합의하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들여 연간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는 보급형 전기차 40만~50만 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앞으로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공장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로 삼성SDI는 GM을 새 고객사로 확보하는 한편 인디애나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GM과 전기차 시장을 이끌 장기적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디뎌 기쁘다"며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GM 전기차 공급망 전략의 핵심은 확장성과 탄력성, 지속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며 "삼성SDI와 함께 셀을 제조해 북미에서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GM은 2024년 중 북미에서 전기차 40만 대를 만들고 2025년까지 생산 규모를 1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알렸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시간주에 26억 달러 규모의 세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당시 건설 중인 공장 외에도 추가 공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5월 24일(현지시간) 세계 4위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회사의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 법인인 이곳에 25억 달러 규모를 투자한다.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했는데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간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을 만들고 33GWh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투자 규모도 31억 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는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 공장도 가동 중이어서 배터리 생산 공장까지 들어서면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북미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산하 브랜드에서 출시할 신차 100종 중 75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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