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실험실' 삼아 개발→각국 공장에 기술 이식
지난해 밝힌 4조 원 투자 계획의 하나
충북 오창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6,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전 세계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글로벌 기술 허브인 마더 팩토리(제품 개발·제조의 중심 공장)로 키우겠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4조 원 규모의 오창 에너지플랜트 투자 계획을 밝힌 이 회사는 여기서 시험 생산에 성공한 차세대 기술을 전 세계 공장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LG엔솔에 따르면 이번에 투자하는 마더 라인에서는 파우치 롱셀 배터리의 시범 생산과 양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전 세계 생산 라인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기존 것보다 폭과 길이가 늘어나고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가 향상된 차세대 배터리다. LG엔솔은 내년 12월까지 마더 라인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특히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구축될 마더 라인에서는 차세대 설계와 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시험생산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하게 했다. 과거 제조업계에서 쓰는 시험생산 라인(파일럿 라인)은 오로지 시험 생산만 가능해 양산성 테스트를 하려면 후속 작업이 따로 필요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이어 해외 공장에 마더 라인을 마련하면 새 모델을 양산할 때 검증 마무리를 포함한 안정화 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을 눈에 띄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엔솔은 지난해 충청북도, 청주시와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신·증설하는 데 4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번 마더 팩토리 투자도 이 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7,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오창 에너지플랜트1에 1,500억 원을 들여 4기가와트시(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늘리고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는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를 새 규격으로 양산하는 설비와 충·방전동, 시험연구동, 제2안전동, 자동차 파일럿 라인 등이 들어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