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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또 초비상…석탄 화력발전소 2배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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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또 초비상…석탄 화력발전소 2배 더 짓는다

입력
2023.04.24 19: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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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화력발전소 건설 승인, 작년 동기의 2배 이상"
2060년 탄소중립 공언하더니… 감축 역행
그린피스 "기후재앙 초래" 경고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한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뉴스1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한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뉴스1

전 세계 탄소배출량 1위인 중국이 석탄 화력발전소를 더 많이 짓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석탄발전소를 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탄발전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맺은 '탄소중립 달성' 약속도 저버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올해 1분기에 최소 20.45기가와트(GW) 발전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신규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8.63GW)의 두 배 이상이고, 2021년 1년간 승인된 18.55GW보다도 많은 용량이다.

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은 미세먼지의 양과 농도를 증가시킨다.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19년 한국·중국·일본의 첫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중 3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력의 약 60%를 석탄에 의존했다. 다만 2021년 기준 57개의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한국 역시 석탄 의존도(전체 발전량의 41.9%)가 높다.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쌍탄(雙炭)' 정책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석탄 발전 확대는 이에 역행한다.

이는 중국이 기후 위기 대응보다 에너지 공급을 우선시한 결과다. 중국은 산업용 전기 수요 폭증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 때문에 2021년 이후 2년 연속 전력 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승인이 난 지역 대부분이 2년간 전력난을 경험한 곳이라고 AFP는 전했다.

그린피스는 "에어컨 사용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가속화돼 폭염과 같은 극한 기상이변이 더 자주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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