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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조지아 파견 직원, 8억5000만 원 횡령... 100만 원씩 수백 회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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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조지아 파견 직원, 8억5000만 원 횡령... 100만 원씩 수백 회 빼돌려

입력
2023.04.24 16:39
수정
2023.04.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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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전경. 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 전경. 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에서 8억5,000만 원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조지아 합작법인인 'JSC넨스크라하이드로'에서 30대 파견 직원 A씨가 현지화 160만 리라를 빼돌린 혐의로 현지 수사를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조지아에서 280메가와트(MW) 규모 수력발전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행정 절차 등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A씨는 수자원공사의 정규직으로 지난해 초 파견됐다. 올해 1월 9일부터 일주일간 100만~200만원 규모 금액을 수백 회에 걸쳐 빼돌렸다. 100만~200만 원 규모 금액은 이체를 해도 은행에서 회사로 알림이 가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회계 업무는 전표 작성과 출납 신청을 현지 직원이, 전표 승인과 출납 승인을 A씨가 맡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현지 직원이 갑작스레 퇴사하며 A씨가 회계 업무를 모두 담당하게 됐다. 경영진은 A씨가 작성한 보고서만 보고 계좌를 들여다보지 않아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A씨가 지난 1월 17일부터 무단결근하기 시작해 그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횡령이 적발됐다.

A씨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공항에서 출국 직전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그간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돼 기소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원공사 측은 A씨의 한국 자산을 가압류하는 등 조처를 했다.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사건 직후 사내 전자결제시스템과 은행 시스템을 연계하고, 자금 수지 보고 때 경영진이 계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횡령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2021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에서 사업단 회계·세무 담당자가 85억 원을 횡령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조지아 현지 수사기관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며 "회계 처리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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