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재도약'... 코로나 뒤 첫 대면 회의
한국 기업 해외 진출·한류 확산 계기 활용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장관은 내달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를 계기로 공식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제공
내달 초 인천 송도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린다. 한국이 의장국이다. 행사 기간 한일 재무장관이 7년 만에 공식 회담을 갖는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제56차 ADB 연차 총회가 다음 달 2~5일 4일 동안 송도 컨벤시아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을 주제로 개최된다. 행사에는 ADB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각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언론인, 학계ㆍ금융계ㆍ비정부기구(NGO) 인사 등이 참석한다. 참가자가 5,000여 명에 이르리라는 것이 기재부 예상이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빈곤 감축을 목표로 설립된 ADB는 68개국이 가입돼 있고, 의장국이 한국, 부의장국은 캐나다와 우즈베키스탄이다. 차기 의장국은 조지아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뒤 처음 성사된 전면 대면 총회다. 내달 3일 총회 공식 행사에서 1년간의 ADB 활동과 예산, 주요 안건이 최종 승인된다.
행사를 계기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간 양자 회담도 이뤄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가 이달 중순 방미 출장 당시 예고한 대로다. 실제 회담이 열린다면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만난 뒤 근 7년 만의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다. 범진완 기재부 금융협력과장은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아세안+3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개최된다.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등 금융 협력 의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일차(4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아태 지역과 한국 경제 전망을 브리핑한다.
개발 경험의 국제사회 공유와 아시아 미래 과제 제시가 목표인 한국 정부는 올해 총회를 한국 기업 해외 진출 및 한류 확산의 계기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한국 세미나’와 한국 기업 홍보 행사를 통해 민간ㆍ공공 기업들과 ADB 및 해외 기관 간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총회 공식 행사 날에는 ‘한국문화의 밤’을 마련한다. 4세대 대표 걸그룹 뉴진스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등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통상 ADB 연차 총회에 개최국 행정수반이 참석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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