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62·무게 4.60㎏ 조형물, 140억원 대
28일 개막하는 나비축제 기간 관람 가능
보완도 완벽, 한차례 3인조 도둑 침입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남 함평군 순금 조형물 '황금박쥐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함평군에 따르면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25회 나비대축제 기간에 맞춰 '황금박쥐상'을 관람할 수 있는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운영한다. 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건너편 화양근린공원 내에 위치한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는 2005년 28억 원을 들여 순금 162㎏과 은 281㎏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이 전시돼 있다. 이 황금박쥐상은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가 1999년 함평 대동면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자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서식지 희소성을 활용한 ‘생태함평’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460㎏에 육박하는 황금박쥐상은 원형의 조형물 안에 황금박쥐 5마리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난생신화를 근거로 만든 황금박쥐 오복포란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황금박쥐상 제작 당시에는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석형 함평군수는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를 예상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5배가 오른 14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순금 1돈(3.75g)을 살 때 35만 3,000원에 거래될 정도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이 오랜만에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새 단장을 하고 있다”며 “나비대축제 기간 많은 많은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황금박쥐상 보완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3월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던 3인조 도둑은 정문 외부 셔터문에 달린 자물쇠를 제거하고 이를 들어 올리려다 경보가 울리자 유리창을 깨러 가져온 해머를 내팽개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황금박쥐상은 두께 2~3㎝의 방탄 강화유리로 된 원통형 전시관 안에 보관돼 망치로 타격하는 정도로는 깰 수 없다는 것이 함평군의 설명이다. 접근까지도 첩첩산중이다. 정문 외부 철제 셔터문과 내부 유리문부터 뚫어야 하며, 보안업체와의 연동을 통해 전시시간이 아닌 상황에서 셔터를 강제로 열거나 파쇄하려 할 경우 경보가 울려 보안업체를 통해 경찰로 신고가 들어간다.
여기에다 동작감지센서가 작동, 전시시간 외에 찾아온 불청객들의 움직임을 10대의 감시카메라가 주시하고 있다. 군은 연간 2,000만 원 상당의 전시 관련 보험상품에 가입, 황금박쥐상이 사고를 당하더라도 시세대로 전액 보상받는다. 군은 올해 나비축제가 끝난 뒤 황금박쥐상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으로 옮기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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