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4번 타자’ 최형우(KIA)가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쓰면서 팀의 3연승도 이끌었다. 1회부터 장타를 가동해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개인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465개)을 작성하더니, 7회말엔 대기록 달성을 자축하는 쐐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최형우는 23일 광주 삼성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의 불방망이 덕분에 KIA는 5-3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8위(7승 10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7승 12패)은 9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초반 KIA는 주축 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의 부상 이탈로 화력이 약해졌다. 특히 찬스에서 제 때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득점권 타율은 삼성과 3연전 전까지 0.209(9위)에 그쳤다. 10위까지 추락한 팀을 살린 건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삼성과 3연전 첫 날인 21일 2-4로 끌려가던 9회말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이 한방으로 KIA는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22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통산 160승을 달성하는 호투를 펼쳤고, 마지막 날 최형우가 다시 화력을 폭발시켰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에서 삼성 좌완 선발 백정현을 공략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465번째 2루타다. 2회 2사 만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5회말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중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개를 추가한 통산 타점은 1,472개로 늘었다.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프로야구 최다 타점 기록(1,499)과는 27개 차다.
인천에서는 SSG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에서 키움을 9-7로 제압했다. 3연전을 모두 이긴 SSG는 4연승으로 12승(6패)째를 쌓아 이날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6-7로 덜미를 잡힌 LG(13승 7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키움(8승 11패)은 3연패를 당해 7위가 됐다.
창원에서는 롯데가 0-3으로 뒤진 9회초에 대거 5점을 뽑아 5-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에선 두산과 KT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무승부는 지난 14일 수원 한화-KT전(7-7)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첫 3연전 싹쓸이를 노렸지만 2승 1무로 주말 3연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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