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버스 이용량 50%·지하철 230% 증가
12시간 58회 탑승·4회 환승 137㎞ 이동 사례도
지난해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완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따른 영향이다.
서울시는 “2021~2022년 대중교통 카드 승하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총 이용 건수는 34억 건으로 2021년(31억800만 건)보다 11%(3억3,000만 건)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도 전년보다 약 90만 건 증가한 942만 건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량이 12% 많아져 출퇴근 시간대(7%)보다 증가폭이 컸다. 일상 회복으로 업무 외 외출과 만남 등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 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막차 시간이 연장되면서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오후 11시~오전 3시 버스 이용량은 11만7,000건으로 2021년(7만8,000건)보다 0.5배 증가했고, 지하철은 전년 2만9,000건에서 6만7,000건으로 2.3배 폭증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도 일상 회복을 가속화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 지난해 5월과 의무가 전면 해제된 9월 대중교통 이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16%와 22% 증가했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휴가철이었던 7, 8월에도 지하철 이용량 증가폭이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시민은 대중교통을 한 번 이용할 때 평균 1.23회 환승하고, 버스로는 13분간 3.3㎞, 지하철로는 36분간 13.8㎞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반이 10㎞ 이하 근거리를 이동했고, 10~20㎞ 27%, 20㎞ 초과 통행은 15.3%로 나타났다. 이용자 유형별로는 일반이 81.6%로 가장 많았고, 경로 10.4%, 청소년 4.1%, 어린이 1.9%, 장애인 1.7% 순이었다.
몇 가지 이색 기록도 눈에 띈다. 최장 이동거리는 관악구 행운동에서 출발해 경기 군포시와 동작구를 지나 다시 경기 성남시와 강남구를 거쳐서 관악구 청룡동으로 돌아오기까지 4번 환승하며 132㎞를 이동한 승객이었다. 성북구 장위동을 출발해 동대문구, 성남시, 영등포구, 경기 고양시 일산, 서대문구 신촌까지 4번 환승하며 7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례도 있었다. 최다 이용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중교통을 58회 탑승한 승객이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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