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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대피’ 한국 수송기 수단 도착...산발적 교전에 철수 난항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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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대피’ 한국 수송기 수단 도착...산발적 교전에 철수 난항 예상도

입력
2023.04.22 18:55
수정
2023.04.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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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수송기, 22일 오후 지부티 미군기지 도착
'플랜B'도 준비...청해부대 수단 해역 급파
휴전에도 산발적 교전...각국 긴장 속 대기 중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CCT) 요원들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점검해주며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CCT) 요원들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점검해주며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이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이드 휴전’에 들어감에 따라 현지 국민들을 대피시키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민 이송작전을 위해 급파된 한국 군비행기도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이른바 ‘슈퍼 허큘리스’로 불리는 공군 C-130J 수송기가 수단의 인접국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현지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공군 공정통제사(CCT) 요원 등 50여 명이 파견돼 교민들의 안전한 국내 이송을 최종 목표로 작전에 임한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뱃길’을 통한 구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상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항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교민들을 항구로 이송해 뱃길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스페인과 유엔도 현지 교민과 직원들을 대피시키려 위해 군용기를 인근 지역에 대기시키는 등 휴전을 틈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테러 조직 대응을 위해 수단 근처인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하늘길이 개방되고 공항까지 안전한 경로가 확보되는 대로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신속지원군(RSF)와 정부군의 충돌을 피해 피난을 떠나고 있다. 하르툼=AFP 연합뉴스

19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신속지원군(RSF)와 정부군의 충돌을 피해 피난을 떠나고 있다. 하르툼=AFP 연합뉴스

수단 일부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져 난항도 일부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대립 중인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이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를 맞아 사흘간의 휴전을 선언했지만, 수도 하르툼 등에선 여전히 교전이 이어져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 CNN방송 등이 전했다.

대피 경로가 언제 안전히 확보될 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RSF는 전날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게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충돌 사태는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30년 장기집권에 쿠데타로 마침표를 찍었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이 둘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부터 이견을 보이다 최근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로 무력 충돌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째 이어진 분쟁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숨지고 3,551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이유진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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