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전 감독 경질 후 첫 지휘봉
상대는 최대 라이벌 서울
"큰 부담은 없어... 상대 배후 적극 공략"
수원 삼성의 소방수로 첫 경기에 나서게 된 최성용 감독대행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대행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간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지만, 부담을 가지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수원으로서도 최 감독대행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무승(2무 5패)으로 리그 최하위(12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결국 이달 17일 이병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는 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 전 감독을 대신해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대행의 첫 상대는 얄궂게도 전통의 라이벌 서울이다. 최 감독 대행은 이에 대해 “크게 의미 없다. 언제나 수원과 서울은 라이벌이었고, 선수·코치 시절에 이미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없다”며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책임감을 갖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대행은 이날 슈퍼매치를 대비해 18일부터 팀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는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며 “선수들에게 약속한 전술과 플레이를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대행은 특히 이날 기존 4백이 아닌 3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그 동안의 경기에서) 실점이 많았다. 이를 해소해야 되기 때문에 (수비) 숫자를 늘리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라인을 많이 내리거나 수비적인 스리백, 파이브백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격과 관련해서는 상대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대행은 “서울의 일자 수비라인은 침투, 삼자패스, 얼리 크로스를 통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상대 배후를 노려 득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대행은 2017년 수원이 개막 6경기 무승(5무 1패)의 부진에 빠졌던 당시에도 ‘서정원호’의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수원은 반등에 성공, 최종 3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5년이 지난 현재 임시 사령탑으로 다시 한 번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중임을 맡았다. 최 감독대행은 “나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이런 마음을 갖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