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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하이볼 벌써 21종 각축전...수제맥주 이은 편의점 새 먹거리로 떠올라

입력
2023.04.27 13: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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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CU의 '어프어프 하이볼' 판매량 200만 돌파
편의점 4사 모두 하이볼 경쟁... 위스키 원액 넣은 국내 제품도 출시

편의점 CU가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편의점 RTD 하이볼인 '어프어프 하이볼'. 곰돌이 캐릭터로 유명한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어프어프(EARP EARP)'와 협업한 상품으로, 제조는 브루어리 스타트업 부루구루가 맡았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편의점 RTD 하이볼인 '어프어프 하이볼'. 곰돌이 캐릭터로 유명한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어프어프(EARP EARP)'와 협업한 상품으로, 제조는 브루어리 스타트업 부루구루가 맡았다. BGF리테일 제공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주류는 '캔에 담긴 하이볼'이다. 술에 탄산을 섞어 제조하는 하이볼을 바로 마시는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만든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편의점 주류 매출을 이끈 수제맥주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2030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편의점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하이볼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선보인 두 가지 '어프어프 하이볼'. 이 중 상큼한 레몬 맛이 나는 레몬토닉 하이볼이 압도적 인기를 끌며 출시 사흘 만에 초도물량 20만 개가 다 팔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인기 주류가 맥주와 소주에서 코로나19 시기 와인, 위스키로 옮겨가고 사람들의 관심이 다양한 주종으로 옮기는 상황에서 하이볼이 주목을 받은 것"이라며 "하이볼은 일본식 선술집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삼겹살 집에서도 팔고 2030이 굉장히 많이 찾는 것을 보고 캔 하이볼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하이볼의 시초인 어프어프 하이볼은 지금까지 20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2020년 수제맥주 인기의 시작을 알린 '곰표맥주'의 하이볼 버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5개월 만에 편의점 하이볼 21종 출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달 출시된 RTD하이볼인 '카브루 레디 하이볼'(왼쪽)과 '인테그랄레 비앙코 프리잔테'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달 출시된 RTD하이볼인 '카브루 레디 하이볼'(왼쪽)과 '인테그랄레 비앙코 프리잔테'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어프어프 하이볼의 성공 이후 CU는 하이볼 제품을 4종 더 출시했고, 다른 편의점 3사도 1월 말 GS25가 '쿠시마사 하이볼' 2종을 내놓는 등 하이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시장에는 △CU 6종 △GS25 9종 △세븐일레븐 3종 △이마트24 3종 등 스물두 가지 하이볼 제품이 쏟아진 상황.

주정에 오크칩을 넣어 위스키 향이 나도록 한 기본 하이볼부터 발효주를 바탕으로 하거나 연태고량주와 토닉을 섞는 등 다채로운 조합으로 태어난 상품이 '믹솔로지(Mixology·술이나 음료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 인기를 타고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6~19일 캔 하이볼 매출은 2월에 첫 상품이 나온 뒤 첫 2주와 비교해 20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볼은 8~9도로 저도수 선호 추세에 어울리고 레몬 등 과일맛이 더해지면서 과거 과일 소주를 좋아했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 커지며 위스키 원액 넣은 일본 제품 수입 이어져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만들어 지난달 GS25에서 출시된 코슈 하이볼(왼쪽), 로얄오크 하이볼. GS리테일 제공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만들어 지난달 GS25에서 출시된 코슈 하이볼(왼쪽), 로얄오크 하이볼. GS리테일 제공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위스키 베이스 하이볼의 대부분은 위스키 원액이 아닌 위스키 향을 입힌 제품.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볼의 비중은 주류 매출의 1%도 안 될 정도로 시장 초기 단계"라며 "위스키 원액을 넣을수록 제품 단가가 올라가지만 일단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편의점들은 캔 하이볼 전쟁 2라운드를 벌이고 있다. 더 비싸지만 위스키 원액을 넣은 제품들을 일본에서 속속 수입하고 있는 것. 지난달 CU에서 출시한 '리얼위스키하이볼', GS25에서 출시한 '로얄오크 하이볼'과 '코슈 하이볼'은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일본 수입 상품이다. 20일 출시된 이마트24의 '코슈니라사키 하이볼'도 일본 양조장에서 생산한 위스키 원액이 담겨 있다. 어프어프 하이볼이 500mL에 4,500원인 반면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일본 수입 제품들은 모두 용량이 150mL 적은 350mL에 4,5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국내에서 위스키 원액 넣은 하이볼도 속속 출시

다음달 3일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될 '몰트위스키하이볼' 2종. '몰트위스키하이볼'은 세계적인 위스키 증류소 '화이트앤맥키(White and Mackey)'에서 나온 스코틀랜드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20% 사용해 국내에서 제조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다음달 3일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될 '몰트위스키하이볼' 2종. '몰트위스키하이볼'은 세계적인 위스키 증류소 '화이트앤맥키(White and Mackey)'에서 나온 스코틀랜드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20% 사용해 국내에서 제조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하이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수입이 아닌 국내에서 위스키 원액을 넣어 만든 하이볼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달 3일에는 세븐일레븐이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 스카치 위스키 원액 20%를 사용한 '몰트위스키하이볼' 2종(350mL·6,000원)을 출시한다. 국내 편의점에 하이볼 카테고리를 처음 만든 CU도 상반기 중 국내 제조사와 함께 위스키 원액을 넣은 하이볼을 내놓을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제 맥주 판매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하이볼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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