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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10대 극단 선택… 유해 디지털 환경 관리 필요

입력
2023.04.22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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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위한 대책이 수차례 나왔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은 것이다. 위기에 내몰리거나 유해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아이들이 더는 없도록 온라인 공간까지 세심히 살피고 가능하다면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16일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켠 채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튿날 또 다른 10대가 강남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인근 아파트 단지로 가 투신했다. 그제도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10대가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불과 닷새 사이에 학생이 3명이나 추락사했다니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2021년 기준)이다.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청소년보다 스스로 삶을 등지는 청소년이 더 많다. 12~14세 자살률은 2000년 10만 명당 1.1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15~17세는 5.6명에서 9.5명으로 늘었다.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갈수록 다양화, 심화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는 점점 과도해지고 학교폭력이나 또래관계 문제는 교실과 온라인을 넘나든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자를 표적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유해 정보를 여과 없이 내보내는 라이브 방송이나 동영상에 아이들이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그런데 정부 대책은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검진 같은 기존 서비스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창 미래를 꿈꿀 청소년이 삶을 포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학교와 정부, 가정 모두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에 더 따듯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위기진단과 마음안정에 부족함이 없게 점검하고, 반사회적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방안에도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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