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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보성차를 세계로"…'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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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보성차를 세계로"…'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29일 개막

입력
2023.04.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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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9일간 보성 전역서
700여점 유물 국내 최대 특별전
국내외 각종 차 품평회와 대회
전국장사씨름대회·미스코리아 등

26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몽중산다원을 찾은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전남선발대회 후보자들이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6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몽중산다원을 찾은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전남선발대회 후보자들이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6일 오후 3시쯤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몽중산다원 차밭에서는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미스전남선발대회 후보자들이 보성군청 홍보영상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어김없이 차밭이 펼쳐졌고, 단아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싱그러운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어린 찻잎을 조심스레 따 모았다. 푸른 녹차밭에서 펼쳐진 그림 같은 모습에 지켜보던 주민들도 "예쁘다"며 연신 감탄을 터트렸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보성세계차엑스포 주 무대에서 열리는 미스코리아 전남대회를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9일간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개최를 홍보하기 위해 모였다. 이 대회를 통해 그동안 명백이 끊긴 녹차아가씨 선발의 전통을 이어주길 바라는 주민들의 뜻도 한몫했다. 우리나라 차 최대 주산지인 보성군 내 차 재배면적은 755㏊로,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28%를 차지한다.

녹차의 수도, 보성에서 열리는 보성세계차엑스포는 ‘천년의 보성 차,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한국차문화공원과 보성읍·벌교읍, 율포해변 등 일원에서 △보성다향대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불꽃축제 △일림산 철쭉제 △벌교 갯벌 레저뻘배대회와 연예인 축하 공연 등 전국단위 스포츠 행사까지 아우르는 통합축제형 행사다.

2월 보성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들이 보성다비치콘도에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발대식’을 갖고 있다. 보성군 제공

2월 보성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들이 보성다비치콘도에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발대식’을 갖고 있다. 보성군 제공

개막일인 29일 오후 3시에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예정돼 있으며, 개막식 축하 공연엔 김호중·영탁·송가인 등 트로트 가수와 시그니처·유키스·비비지·TNA 등 아이돌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서 최대 볼거리는 엑스포 기간 내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동양 차 문화 다구 유물전시회’다. 차의 역사와 문화를 ‘녹차 도슨트’가 직접 설명한다. 또 △세계 차 문화 전시관 △동양 차 문화 2000년 유물전시관 △세계 티 로드관 △티 테라피관 △티 명상관 △티 블랜딩 품평관 △보성 생태 다원관 △차 만들기 체험관 등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8개의 전시관이 들어선다.

엑스포는 중국 신농 시대부터 18세기 서양 홍차 찻그릇까지 2000년에 걸친 다구의 변천사를 보여주며, 약 700여 점의 유물을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 전문 서적인 ‘신농본초경’과 함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삼황도(三皇圖)가 전시된다. 삼황도는 복희, 황제, 신농 등 중국 차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초상화로 14세기에 제작됐다.

인류 최초의 음용 토기 50점도 전시된다. 해당 기물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차 문화가 태동하기 이전의 유물로 약 6,500년 전에서 2,000여 년 전의 일상생활 음용기로 추정된다.

백제를 거쳐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차 역사와 문화도 찻그릇을 통해서 만난다. 서울 풍납토성과 공주 무령왕릉, 천안, 함안 등 백제 유적지에서 발견된 초기 청자 찻그릇과 고려 시대 꽃피웠던 청자 기술, 조선 초기 녹차 찻그릇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각종 차 품평 대회도 관심거리다. 다음 달 4~6일 세계 각국의 명차를 선발하는 세계 차 품평 대회, 대한민국 최고의 차를 선발하는 대한민국 차 품평 대회, 대한민국 티 블랜딩 대회 등 3개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대한민국 티 블랜딩 대회’는 5월 4일 개최되며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블랜딩 차를 전문가가 심사 후 최고의 차를 선발한다. 5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녹차·발효차·떡차·말차 4가지 100여 개의 제품 심사 후 시상한다. 이어 6일엔 녹차·청차·홍차·백차·흑차·황차 6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호주, 인도, 프랑스, 라트비아, 덴마크, 싱가포르, 중국, 대만, 스리랑카 등 전 세계 10여 개국 차 품평 전문가들이 전 세계 명차 100여 종류를 심사한 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학생 차 예절 경연 대회·다례 퍼포먼스 경연 등 15개 경연·품평 대회와 100여 개 프로그램도 주 행사장인 한국차문화공원 내 보성군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진다. 엑스포 기간 ‘제1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장사 씨름대회’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다향체육관에서 총 930여 명 남녀 장사가 경합을 벌인다.

김철우 보성세계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엑스포는 보성 역대 최대규모의 축제로 세계 차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제공한다”면서 “엑스포를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차를 통해 치유와 힐링을 선사하고, 천 년의 보성차를 세계 속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9일간 보성군 일원에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가 개최된다. 보성군 제공

오는 29일부터 9일간 보성군 일원에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가 개최된다. 보성군 제공


김진영 기자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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