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재외국민 안전 최선 다하라"
공군 C-130J 1대·50여명 병력 현지 출발
외교부, 도 위기경보 4단계 '심각' 발령

20일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하르툼=AP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수단의 무력충돌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재외국민 철수 지원을 위한 군 수송기 급파를 지시했다. 이에 공군 수송기 C-130J 1대와 관련 병력이 이날 오후 4시 53분에 수단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교전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보고 받고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가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국가안보실은 관련 부처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4시간 범정부 차원의 대응체계를 가동해 관련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 후 관련 부처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는 수단 체류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 C-130J 1대를 급파했다. 수송기에는 조종사와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병력 50여 명이 탑승했다. 수단 현지 도착까지는 약 2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단 내 재외국민은 25명으로,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수단 내 교전이 지속되면서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군 수송기 및 병력은 수단으로 바로 진입하는 대신 인근 지부티 소재 미군 기지에 대기한다. 국방부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교민)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국가안보실 주관 관련부처 긴급회의 후 (재외국민 보호 관련) 위기경보 4단계(심각)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존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본부장을 장관으로 하는 재외국민대책본부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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