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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그때, 그때 달라요”···괴짜 억만장자의 습관성 ‘변덕’

입력
2023.04.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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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CEO '갈지자' 행보
생성형 AI 개발 6개월 중단 번복
갑자기 생성형 AI 시장 진출 선언
[아로마뉴스(40)]4.17~21

편집자주

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일론 머스크(사진 왼쪽)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파서블 마케팅 콘퍼런스'에 참석해 린다 야카리노 NBC 유니버설 광고 및 파트너십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일론 머스크(사진 왼쪽)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파서블 마케팅 콘퍼런스'에 참석해 린다 야카리노 NBC 유니버설 광고 및 파트너십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인공지능(AI)을 만들 것이다.”

이번에도 기존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그 동안 보여줬던 습관성 변덕을 감안하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세간의 관심은 모아졌다. ‘괴짜 억만장자’로 알려진 그가 최근 급부상한 생성형 AI 시장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천명한 본격적인 참전 선언으로 들리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밝힌 출사표였다.

그는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처음 의도는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이었지만 이젠 불분명하다”며 “나는 그것(챗GPT)이 진실하지 않은 것들을 말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타당하도록 훈련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데, 그것은 나쁜 징후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당시 오픈AI 창립 사실을 전한 그는 “나는 이것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내가 여기서 눈을 떼자 그들은 소스를 폐쇄했고 분명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과적으로 초심에서 벗어난 오픈AI의 변질된 행보가 자신을 생성형 AI 시장에 진입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란 얘기였다.

지난 2015년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AI를 개발하겠다”며 샘 알트만과 함께 오픈AI를 비영리단체로 출범시킨 머스크는 3년 후인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인해 오픈AI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결별했다.

지금까지 생성형 AI 개발의 위험성을 강조해왔던 그의 이전 모습에 비춰보면 이번 폭스뉴스 인터뷰는 의외였다. 실제 머스크 CEO는 지난달 29일 “AI 고도화로 인해 인간이 문명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며 “안전 규약이 마련될 때까지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 제안엔 애플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위즈니악 등을 포함해 1,200여명의 관련 업계 리더들이 동참했다. 머스크 CEO는 이에 앞선 지난 2월엔 두바이에서 열렸던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머스크 CEO는 이 보다 앞선 지난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설에선 AI 기술에 대해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라며 저격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이런 갈지자 행보는 AI 분야에서만 보인 게 아니다. 지난 2021년 5월엔 갑작스럽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테슬라 차량에 대한 비트코인 가상화폐 결제 취소 방침을 한달 만에 ‘조건부 허용’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당시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 직후, 동반 하락세로 2시간 30여분 만에 시가총액만 3,600억 달러(약 406조6,200억 원)나 증발됐고 머스크 CEO는 투자자들로부터 ‘사기꾼’과 ‘배신자’ 등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도 출렁임은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진행됐던 440억 달러(약 57조2,000억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도중, 머스크 CEO가 그해 4월 체결했던 계약을 2개월여 만에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한 이후 사상 초유의 1조 원대 소송전까지 내몰리면서 번복했던 전례도 생생하다. 이번 생성형 AI 진출 여정에서 나타난 머스크 CEO의 뒤집기 행보가 익숙해진 듯한 분위기로 전해진 전례다.

이런 과정을 거쳐 AI 분야에서 최종 궤도에 들어선 머스크 CEO의 행보엔 가속도까지 붙고 있다. 우선, 머스크 CEO 손에서 그려질 생성형 AI의 유력한 베이스캠프는 네바다주로 점쳐진다. 그가 지난달 초, 이곳에 ‘X AI’란 이름의 법인 설립을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오픈AI의 챗GPT에 맞설 대항마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사엔 묵직한 견제구까지 던졌다. 19일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위터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며 고소할 방침이라고 위협했다. 머스크 CEO는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훈련했다”며 “소송을 해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MS는 머스크 CEO의 경쟁사로 지목된 오픈AI와 특수 관계다. 오픈AI에 비영리 법인 설립 전환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엔 100억 달러(약 13조2,7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까지 밝힌 곳이 MS다.

한편 테슬라는 1분기에 매출 233억2,900만 달러(약 31조42억 원)와 순이익 25억1,300만 달러(약 3조3,400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24.4%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24.3% 감소한 규모다. 이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 따른 성적표로 풀이된다.

한규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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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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