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도에서도 로켓 분리 실패
비행 4분만에 텍사스주 상공서 폭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행 우주선 '스타십'이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실패했다. 지난 17일 1차 시도에선 기계적 결함을 발견해 발사 자체가 취소됐으나, 이번에는 상공에서 기체가 폭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33분 미국 텍사스주(州)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슈퍼 헤비' 로켓과 결합해 발사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발사 뒤 스타십은 슈퍼 헤비의 1단 로켓을 분리하고 궤도 비행을 시작해야 했으나, 스타십은 이륙 4분 만에 상공에서 빙글 돌다 폭발했다.
발사 실패의 원인은 슈퍼 헤비를 구성하는 33개의 엔진 중 일부가 점화되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중계팀은 이날 비행이 실패로 돌아간 뒤 "로켓을 가동하는 33개 랩터 엔진 중 3개가 꺼진 것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 있을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일부 엔진 점화에 실패했지만, 실효성을 의심받던 슈퍼 헤비가 폭발 전 32㎞ 상공까지 날아오른 것에 의미를 둔 셈이다.
이번 발사는 화성에 사람을 착륙시킬 때 쓸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궤도에서 시험비행을 한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발사력(1,600만 파운드)을 가졌다는 수퍼 헤비 로켓이 실제 작동할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왔으며, 두 부분을 결합해 완전체로 궤도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