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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 대통령 '사기꾼' 발언에 "말조심해야"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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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 대통령 '사기꾼' 발언에 "말조심해야" 응수

입력
2023.04.20 15:31
수정
2023.04.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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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양안 관계 발언에도 "신중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당 등 정부 비판 세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사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조심해야 한다"고 20일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제(19일) 하루는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천 냥의 빚을 저버린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4·19혁명 기념식에서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역대) 대통령의 공식 기념사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 말을 듣는 현장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뿐 아니라 국민들께서 느끼셨을 자괴감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현안 관련 발언에도 각을 세웠다. 19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자, 러시아 정부가 즉각 반발했다. 중국과 대만 간의 양안 갈등에 대해서도 "무력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변경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는 쉽게 표현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양안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대중 관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 170여 개가 진출해 있고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안정에 러시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 얘기를 외신 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굳이 그렇게 말해야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직설 화법'을 두고 "개인이 아니라 5,000만 명을 대신하는 대리인이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에 계신다"면서 "파초선처럼 (말 한마디가) 세상에 평지풍파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거듭 신중한 발언을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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