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정치 글 게재... '자숙' 김재원과 달라
잇단 실언과 막말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고위원회의 불참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으로 한 달간 자숙 기간을 갖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주재한 회의에 불참했다. 그의 명패도 사전에 치워져 있었다. 이날 오전에 회의 불참석을 통보했고, 사전회의에도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3·8 전당대회에 뽑힌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김병민·조수진 최고위원 2명만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태 최고위원은 대신 회의가 열리는 시각 원내대표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의를 마친 윤재옥 원내대표가 사무실로 돌아오자 비공개 면담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태 최고위원에게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선 "본인 의사"라고 했고, 참석 시점에 대해서도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태 최고위원의 이날 회의 불참은 최근 발언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기간
"제주 4·3은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의 앞글자를 딴 'JMS'라고 비난했다. 그는 'JMS' 발언에 대해 "저와 보좌진을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사과했지만, 곧바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했다"고 언급해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자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인터뷰를 자제하라"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구설 탓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는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제주 4·3은 격 낮은 기념일' 등 발언을 한 뒤 4월 한 달간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광주와 제주를 직접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의 이날 회의 불참은 김 최고위원의 '자숙'과 성격이 달라 보인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뒤에도 페이스북에 적극적으로 정치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대량학살 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하며 민주당을 겨냥해 "인류사회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도 대한민국은 팔짱 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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