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총상금 88만 5,538달러로
보스턴 마라톤 72만4,000달러보다 많아
엘리트·마스터즈 코스 합체... 대구 명소 달린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세계적 마라톤도시 반열로"
세계육상연맹 인증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인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내년부터 우승상금을 16만 달러(한화 2억1,264만 원)로 대폭 올리고 코스도 바꿔 세계 최고 권위 대회로 도약한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우승상금을 4만 달러에서 4배 인상한 16만 달러로 올리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를 뛰어넘도록 하겠다"라며 "풀코스도 대구 도심을 달리는 구간으로 개발해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3월 말~4월 초 열릴 예정인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총상금은 1위 16만 달러를 비롯해 10위까지 총 38만1,000달러 등 88만5,538달러로 책정됐다. 지난 17일 3만5,868명이 참가한 보스턴마라톤대회의 총상금인 72만4,000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대구시는 국내 1위 상금도 500만 원에서 4배 인상한 2,000만 원으로 높였고 신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최대 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도 제시했다.
코스도 대폭 뜯어고친다. 그동안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수성구 등 일대를 순환하는 엘리트 코스와 태평로와 신천동로 등을 달리는 마스터즈 코스를 합쳐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해 주요 명소인 수성못을 거쳐 달구벌대로까지 진출하는 등 대구 전역을 달릴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참가 금액을 올리고 지역 기업의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세계육상연맹 등과 협조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록을 세운 선수를 초청하는 등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 상금 랭킹 30위 안에 있는 선수가 3명 이상 출전하고 풀코스 참가자도 1만5,000명 이상인 기준 등을 충족한 대회에 한해 플래티넘 라벨을 인증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세계 유수의 대회를 능가하는 시상금과 참가규모로 준비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마라톤 참여 열기를 고려해 대구가 세계적 마라톤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는 16개국에서 정상급 엘리트 선수 184명과 동호인 1만5,123명 등 총 1만5,307명이 총상금 25만 달러를 두고 대구 도심에서 풀, 하프, 10㎞ 등 코스를 달렸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지난 2002년 4월 21일 대구 7,523명 등 전국에서 9,299명이 참가해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황금동 옛 덕원고를 돌아오는 하프코스를 비롯해 10㎞, 5㎞를 달렸다.
세계육상연맹의 라벨인증도시는 전 세계 도시 243곳으로 서울과 미국 보스톤 등 15곳이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라벨로 인증 받았고 대구 등 40곳을 골드라벨, 이탈리아 로마 등 69개 도시를 엘리트라벨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