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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시즌2가 돌아옵니다"…악성코드 심은 사칭범이냐, 운영진의 간보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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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시즌2가 돌아옵니다"…악성코드 심은 사칭범이냐, 운영진의 간보기냐

입력
2023.04.20 12: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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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종료 알린 계정에서 "시즌2" 공지
기존 텔레그램방에선 "사칭범, 서비스 재개 없어"
불법 악성코드 숨겨 배포하려는 시도 가능성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누누티비 사이트 캡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누누티비 사이트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등 동영상 콘텐츠를 불법으로 서비스한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다. 결국 누누티비 운영자를 잡기 전까지는 이러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를 뿌리 뽑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만 이들이 누누티비 운영자를 사칭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운영진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유니버셜' 계정은 최근 텔레그램 방을 열고 "30일 오전 2시부터 누누티비 시즌2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도메인은 공개하지 않으며 누누티비2 공식 텔레그램으로 문의를 남겨놓으면 서비스 재개 후 도메인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 유니버셜은 13일 누누티비 웹사이트와 공식 텔레그램 방에 서비스 종료를 알린 계정이다.



"누누티비 시즌2 열린다", "재오픈 계획 없다"

누누티비 운영진은 지난 18일 기존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방에 "(누누티비) 재오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 캡처

누누티비 운영진은 지난 18일 기존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방에 "(누누티비) 재오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 캡처


반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 방에는 서비스 재개 계획이 없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해당 계정이 누누티비 운영자를 사칭했다는 것이다. 누누티비 주소를 알려주던 기존 텔레그램 방 운영진은 "현 채널 외에는 어떠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사기에 유의하시길 바란다"며 "또한 재오픈 계획은 없으며 데이터도 삭제한 상태이니 재오픈 관련해 문의 메시지를 가급적 삼가 달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와 정부에서는 누누티비가 실제로 서비스를 재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추산한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18억 회를 넘기고 월 이용자도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흥행한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와 '길복순'도 공개되자마자 스트리밍되면서 논란이 됐다.

사실 13일 서비스 종료를 알렸을 때부터 업계에서는 누누티비가 조금 잠잠해지면 언제든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이미 이들은 엄청난 규모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고 월 1,000만 명의 접속자를 감당한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박완주 의원(무소속)실은 누누티비가 본격적으로 활약한 2021년 10월 이후 이들이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이익이 최소 33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에 반해 국내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는 지난 2년 동안 4,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누누티비 이름 붙여 악성코드 배포 시도일 수도"

누누티비를 통해 불법 유통된 콘텐츠 규모.

누누티비를 통해 불법 유통된 콘텐츠 규모.


양측의 공지를 두고 누누티비의 유명세를 활용해 불법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사칭범인지, 아니면 실제 서비스 재개를 하려는 누누티비 측의 떠보기 시도인지에 대한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이 꾸린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와 국내 OTT 업체들과 방송사,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이 모인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도 이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누누티비 운영진 검거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은 이들이 누누티비 앱이라며 설치 파일이나 웹페이지 주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를 심어둘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이런 앱의 경우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 공식 앱마켓을 거치지 않은 만큼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심어 데이터를 해킹하는 사이버범죄의 수단으로 APK 설치 파일을 배포하는 방법을 써왔다"며 "누누티비라는 이름을 붙여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접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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