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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광속구 전쟁... 지금은 16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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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광속구 전쟁... 지금은 160㎞ 시대

입력
2023.04.20 15:22
수정
2023.04.20 15:53
23면
0 0

한화 문동주, 160.1㎞ 찍으며 광속구 경쟁 점화
'루키' 김서현도 데뷔전서 157.9㎞
안우진은 꾸준한 강속구가 강점... 고우석도 경쟁 합류

2023 시즌 강속구를 선보이는 투수들. 왼쪽부터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안우진(키움) 고우석(LG). 한화∙키움 제공∙뉴스1

2023 시즌 강속구를 선보이는 투수들. 왼쪽부터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안우진(키움) 고우석(LG). 한화∙키움 제공∙뉴스1

‘꿈의 구속 160㎞’를 향한 광속구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KBO리그 '고졸 슈퍼루키' 김서현(한화)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강렬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5로 맞선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초구부터 KBO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 시속 155㎞ 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이후 점점 구속을 올리더니 두 번째 타자 허경민에게는 157㎞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세 번째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는 이날 최고 구속인 157.9㎞짜리 직구를 꽂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미 시즌 전부터 150㎞ 후반대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일찌감치 한화 마무리 투수로 거론됐던 김서현은 개막 후 2군에서 제구를 가다듬다 이날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23시즌 직구 최고구속 TOP5KBO PTS 기준


1위 2위 3위 4위 5위
선수 문동주
(한화)
안우진
(키움)
김서현
(한화)
고우석
(LG)
알칸타라
(두산)
상황 12일 KIA전 13일 두산전 19일 두산전 18일 NC전 1일 롯데전
구속 160.1㎞
158.2㎞ 157.9㎞ 154.2㎞ 154.0㎞

올 시즌 광속구 경쟁은 문동주(한화)가 불을 붙였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역대 토종 최고 구속인 160.1㎞를 찍으며 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이후에도 꾸준히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한화로선 ‘160㎞ 선발 듀오냐, 선발+클로저냐’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안우진(키움)도 등판 때마다 무시무시한 구속을 뽐내며 ‘리그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허경민을 상대로 158.2㎞ 짜리 빠른 공을 미트에 꽂았다. 안우진의 강속구는 꾸준하다는 데 더 큰 강점이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즌 4경기(25이닝)에서 154.3㎞에 달한다.

2023시즌 직구 평균구속 TOP5


1위 2위 3위 4위 5위
선수 김서현
(한화)
안우진
(키움)
고우석
(LG)
문동주
(한화)
이민석
(롯데)
구속 155.9㎞
154.3㎞
152.3㎞
152.0㎞
151.0㎞

‘최강 마무리’ 고우석(LG)도 뒤늦게 광속구 전쟁에 뛰어들었다. 고우석은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전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목과 어깨 부근 통증으로 본선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고, 이후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그리고 지난 18일 잠실 NC전에서야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올라 9회초 한 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으로 막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4.2㎞, 평균 구속은 152.3㎞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문동주와 안우진 등의 ‘광속구’ 소식에 “제 슬라이더가 빠르긴 하지만, ‘직구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으면 혼자 불타오르긴 한다”면서 '속도 전쟁'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이민석(롯데)의 역투 모습. 뉴시스∙롯데 제공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이민석(롯데)의 역투 모습. 뉴시스∙롯데 제공

이들 외에 이민석(롯데)이 직구 평균구속 151.0㎞를 기록 중이고 라울 알칸타라(두산ㆍ150.1㎞)와 앨버트 수아레즈(삼성ㆍ149.7㎞)도 꾸준히 빠른 공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토종 강속구 투수 남지민(한화)도 11일 KIA전에서 최고 154.0㎞짜리 직구를, 한승혁(한화)도 2일 키움전에서 153.7㎞를 선보였다. 장재영(키움)도 6일 LG전에서 최고 153.7㎞를 찍으며 호시탐탐 강속구 경쟁에 합류할 태세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이들의 구속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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