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막판 출마, 이원욱 불출마로
박광온·박범계·홍익표·김두관 4파전
이원욱 "민주당의 길에 역할 보탤 것"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3선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 막판에 이뤄진 '깜짝 출마'로 인해 오는 28일에 진행되는 선거구도가 최종 확정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독재와 맞서 싸워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최근까지 원내대표 후보로 뛰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 기자회견도 후보등록 마감시간인 오후 4시쯤 이뤄졌다. 박 의원은 "출마 고민은 서너 달 전부터 했지만, 결심한 것은 어젯밤"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는 투사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등록 서류를 만들어야겠다고 최종적으로 생각한 것은 오늘 아침 윤 대통령의 4·19 기념식 발언 때문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4·19혁명 기념식에서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박 의원은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나서 밤낮없이 정권과 싸웠다. 검찰독재와 '맞장'을 떠야 하는데 저만한 사람이 없다"고 자평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도 강경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선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는 귀국해서도 얼마든지 소명할 수 있다"며 "들어오지 않으면 윤 대통령의 말처럼 검찰독재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데 명분을 주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동시에 "줄을 세우는 당내 선거를 극복하고 돈이 안 드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개혁 필요성에도 힘을 실었다.
친문재인계인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친이재명계 색채를 띠고 있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선 김두관 의원이 친명계에 가깝고, 박광온, 홍익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편으로 분류된다.
한편 비이재명계 주자로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던 이원욱 의원은 이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깊이 고민했다"며 "원내대표 도전보다는 '민주당의 길'의 역할 강화와 소신 있는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썼다.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민주당의 길'은 팬덤 정치 극복 등 당의 혁신을 고민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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