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 세종시체육회 윤형권에 '손'
세종시태권도협회 내 오랜 잡음 종식 기대
경찰 '유사협회' 조직 단체 '업무방해' 수사

윤형권 세종시태권도협회장
세종시체육회는 윤형권 세종시태권도협회장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세종시체육회 관계자는 “제3대 세종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윤 회장이 당선됐고, 상위 기구인 대한태권도협회가 그 선거에 동의함에 따라 시체육회가 그 결과를 17일 인준했다”며 “묵은 논란이 종식되고, 윤 회장을 중심으로 세종의 태권도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구 39만의 세종에는 82개의 태권도장이 있다. 수련생은 약 1만3,000명이다.
2020년 세종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등의 구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대법원이 선거인단 구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당시 선거가 무효라고 지난달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선거가 재실시됐다.
그러나 윤 회장이 이끄는 세종시태권도협회가 정상적으로 일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판결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졌지만 한 곳이 아닌 두 곳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윤 회장 외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이사장도 ‘세종시태권도협회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조씨를 회장으로 선출한 단체는 ‘세종시태권도협회’ 홈페이지를 꾸리고 임의로 관내 도장들을 회원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윤 회장은 “조 이사장이 이끄는 단체는 세종시태권도협회 명의뿐만 아니라 등록번호까지 도용해 홈페이지를 열고, 진짜 행세를 하며 혼란을 주고 있다”며 “협회 회원과 수련생을 기망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태권도협회는 홈페이지가 아닌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소통 창구로 이용해 왔다.
이에 대해 조씨는 “대법원판결로 무효가 된 선거에서 당선됐던 인물이 선거에 또 나온 것 자체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세종시체육회는 그 결과를 인준,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민포럼을 이끌고 있는 조씨는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에 있다.
그러나 세종시체육회는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시체육회 산하에 태권도협회를 포함 39개의 정회원종목단체가 있고, 각 단체는 시체육회가 승인한 회장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선관위를 구성하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하지만 조관식씨를 회장으로 선출한 단체는 소송을 통해 재선거 기회를 얻었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자 그 규정을 지키지 않고 따로 선거를 치러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종시태권도협회는 앞서 세종남부경찰서에 유사 단체를 꾸리고 협회 등록번호를 도용하는 등 협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이 단체를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며 “피고소인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세종시체육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단체가 만든 '세종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세종시태권도협회 명칭과 등록번호를 무단 사용하는 등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태권도협회는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소통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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