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저서에서 "천공 공관 답사" 주장
대통령실 "가짜 의혹" 명예훼손 고발
"누구 명예훼손? 민주주의 국가 맞나"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머물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부 전 대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 전 대변인은 올 2월 출간한 저서에서 ‘남영신 육군총장이 천공이 공관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알려줬다’는 취지로 비슷한 주장을 폈다. 이에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이라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은 제가 얘기한 적 없고, (천공이 관저에) 다녀갔다 정도만 얘기했다”며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에 적은 내용을 권력기관, 대통령실이 나서 형사고발하는 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부 전 대변인에게 ‘천공 개입설’을 주장한 배경과 사실관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천공이 들른 장소로 지목된 육군총장 공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그가 출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천공 휴대폰 위치 기록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행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천공을 직접 조사할 필요는 있다고 판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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