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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공공기관 통폐합에 환동해·바이오연구원 반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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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공공기관 통폐합에 환동해·바이오연구원 반발 심화

입력
2023.04.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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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인력 구조조정도 우려" 반대
울진군의회 "일방적 결정" 예산 삭감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에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에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에 있는 경북도 산하 환동해산업연구원이 안동 바이오산업연구원과 통합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19일 울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북도는 출연기관인 환동해산업연구원에 올 7월까지 바이오산업연구원과 통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울진군 해양수산과에는 두 연구기관 통합에 군의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두 연구기관이 통합해도 환동해산업연구원 직원들은 고용이 승계되고 울진에 있는 연구원에서 근무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번 통합이 도 산하 공공기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돼 기존 인력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연구원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환동해산업연구원 분회는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 있는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앞에서 통폐합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환동해산업연구원 한 직원은 “두 기관이 통합되면 환동해산업연구원은 환동해산업추진본부로 바뀌어 바이오산업연구원 내 한 부서에 불과한 조직으로 축소된다”며 “인사나 회계 등 모든 업무가 바이오산업연구원에 귀속되면 조직 전체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의회도 나섰다. 군의회는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며 급기야 올해 울진군이 부담하기로 한 연구원 운영지원비 10억2,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김정희 울진군의회 부의장은 “울진군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도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건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해양산업발전과 육성을 위해 설립해놓고 내륙지방인 안동의 바이오산업연구원에 흡수시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진군은 2005년 경북도와 함께 각각 1억 원을 출연해 환동해산업연구원을 만들었고, 해마다 운영비 20억 원 가운데 절반을 부담해왔다. 연구원 시설 부지를 사들일 때도 약 20억 원을 출연했다.

이에 경북도 관계자는 “울진군에 이제 막 연구원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구한 상태로, 실질적으로 진행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울진군의 입장이 나오면 구조개혁 타당성에 대한 세부 검토와 주민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충분히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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