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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취임 1년... 한은 직원들 내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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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취임 1년... 한은 직원들 내부 평가는?

입력
2023.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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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경영 보통 이하" 86%
"통화정책은 잘했다" 많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직원들이 통화정책·금융안정 측면에서 이창용 총재의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내부경영엔 불만족을 표했다.

18일 한은 노동조합이 발표한 이 총재 취임 1주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은 직원의 86%는 이 총재의 내부경영에 대해 '보통 이하'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3~1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조합원 1,002명이 참여했다. 전체 임직원(2021년 2,430명)의 절반 정도다.

직원들은 급여 수준을 문제 삼았다. 93%가 "이 총재 취임 이후에도 급여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융공기업이나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66%)의 생각이다.

한은 직원들은 적정 급여를 보장받으려면 인건비 승인 권한을 기획재정부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협상을 통해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79%)는 얘기다. 직원 45%는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것이 없으므로 한은법 개정에 적극 찬성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총재가 한은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중앙은행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갖는 것이 필수적인데, 기재부가 인건비를 틀어쥐고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한은이 기재부 요구를 무시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기재부 관료 출신인 박춘섭 전 조달청장이 금통위원으로 부임하는 것에도 "기재부가 통화정책마저 통제하려 드는 것인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반대로 이 총재의 정책 능력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가 많았다. 직원 대다수(84%)가 "금리 인상 등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했고, '금융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긍정평가가 84%였다.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평가하는 직원도 58%로 많았다. 다만 "기재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당국 사이에서 한은 위상이 올라갔나"라는 질문엔 긍정(43%)과 부정(41%) 답변이 비등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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