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에게 일일 레슨도 해줘
유소연 "레슨 효과로 실수 줄어"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필드를 떠난 최나연이 ‘절친’ 유소연을 응원하기 위해 다시 골프장을 찾았다.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 내린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현장을 방문한 최나연은 “(유)소연이가 오랜만에 국내 대회를 뛴다고 해서 왔다”며 “4라운드를 마치고 바로 비행기 타고 미국에 간다더라. 다행히 한 달 뒤에 한국에 온다고 해서 시간이 되면 친구들끼리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연과 유소연은 ‘V157(2018년 12월 결성 당시 멤버들의 프로 통산 우승 횟수)’ 모임 멤버다. 박인비와 신지애 김하늘 이보미 이정은5도 멤버다. 2라운드 때는 이보미가 현장 응원을 왔다.
이날 최나연은 유소연에게 일일 레슨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유소연은 16일 마지막 날에 한 타를 줄여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그린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었는데, (최)나연 언니의 레슨을 받은 뒤 실수를 딱 한 번밖에 안 했다"며 웃은 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다음 대회(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임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나연은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내가 안 좋은 날씨를 갖고 온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그는 “비 맞으면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니까 안쓰러웠고, 한편으로는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선수였다면 안 좋은 날씨에도 계속 치고 있었을 텐데…이런 걸 보면 필드가 그립지는 않다”고 했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도 강행군에 지쳐서다. 최나연은 “날씨가 안 좋을 때 경기를 해야 했던 부분, 매주 이동해 대회에 나가는 부분이 계속 쌓여 번아웃되고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 방, 내 침대에서 잘 자고, 이동도 별로 안 해서 좋다. 연습 라운드 나갔다가 날씨가 안 좋으면 내 의지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4년 11월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천재 소녀’다. LPGA 투어는 2008년부터 뛰며 통산 9승을 수확했다. 2010년에는 LPGA 투어 상금,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했다. 국내외 프로 대회 우승은 15승이다.
그는 자신의 골프 인생이 담긴 자서전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에 다녀와 옛날 일기장을 살펴보는 중이다. 최나연은 “책을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완성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과거를 추억해봐야 이야기들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현장을 찾은 최나연에게 골프인들은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이는 최근 김하늘과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느라 체중 감량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촬영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찌우고 있다. 미련 없이 먹고 있는 중”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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