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광주 군공항 특별법 통과... 되레 갈등 커지는 광주시와 전남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광주 군공항 특별법 통과... 되레 갈등 커지는 광주시와 전남도

입력
2023.04.16 10:00
수정
2023.04.16 14:29
19면
0 0

특별법 통과됐지만 광주·전남 온도차
이전 후보지 함평군은 광주 편입 주장
전남도 반발하자 광주는 한발 물러서
무안공항도 반쪽 공항으로 남을 가능성

장혁훈 광주전투비행장 함평저지범대책위원회 정책실장이 11일 오전 전남 함평군 손불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함평 손불면·신광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읍면설명회'에 참석해 유치 반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함평= 뉴시스

장혁훈 광주전투비행장 함평저지범대책위원회 정책실장이 11일 오전 전남 함평군 손불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함평 손불면·신광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읍면설명회'에 참석해 유치 반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함평= 뉴시스

광주·전남 최대 현안사업인 군 공항 이전사업 특별법이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꼽히는 전남 함평군의 광주광역시 편입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자칫 특별법 통과에도 불구하고 이전 사업 표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는 무안국제공항이 있는 전남 무안군과 최근 9차례에 걸쳐 설명회가 열린 함평군이 거론된다. 무안군은 "군 공항 특별법 통과와 상관없이 이전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함평군은 이른 시간에 주민여론조사를 거쳐 군 공항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까지 구상하는 등 적극적이다.

함평군 내부에서는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광주시 편입과 연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민수 함평군 사회단체 군공항유지위원장은 14일 “함평 지역민들은 행정 편입을 전제로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행정 편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군 공항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함평군의 이런 분위기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최근 발언과도 무관치 않다. 강 시장은 지난달 30일 "함평군을 광주로 통합시켜 달라 요구가 있었는데 우리는 땡큐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광주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3일 오후 광주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그러자 전남도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전남 인구 감소는 물론 재정 여건을 악화하는 등 전남의 지방 소멸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 발언 후폭풍이 확산되자 광주시는 “군 공항 문제와 행정 편입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함평군 편입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광주시와 전남도 간 불편한 기류는 특별법 통과 직후 양 지자체 수장 간 입장에서도 노출됐다. 강 시장은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해선 광주·전남 지도자들이 결단해야 한다"며 "전남지사와 이른 시일 안에 만나 이전 후보지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방안 등 특별법 후속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와 광주광역시는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역민 모두가 수용 가능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길 바란다"면서 “광주시는 이전 지역이 만족할 만한 통 큰 지원대책을 먼저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더구나 전남도는 기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초 무안국제공항은 2021년까지 광주 군 공항과 같은 부지를 사용하는 광주민간공항과 통합이 추진됐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통합 절차는 중단됐다. 함평으로 군 공항이 이전할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이후 광주민간공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전남도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주시는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공항 무안 이전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 뉴시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공항 무안 이전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 뉴시스






광주= 김진영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