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하루 평균 3,600여 명
당초 예측 6,162명의 58%…
버스 등 연결교통망 미흡 여전해
서남부권 주민도 동대구역 선호
4층 식당도 최근에야 시공사 선정
인근에 복합환승센터 짓고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추진 등
역세권 개발은 활기 대조적
서대구역이 개통 1년이 넘도록 부족한 편의시설과 기대 이하의 승객 수로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등이 서대구역세권사업 등을 추진하는 동안 코레일은 이제서야 식당 입점을 확정한 뒤 공간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데 그치고 있다.
19일 코레일 대구경북본부와 SR에 따르면 서대구역은 지난해 3월31일 개통 이후 지난 16일까지 승객 수는 총 141만1,029명으로 하루 평균 3,658명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는 개통 당시 하루 승객이 6,162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절반을 좀 넘긴데 불과하다.
서대구역 편의시설도 일식당, 편의점, 베이커리 등 3개가 전부다. 4층의 식당 시설공사도 6차례의 공고 끝에 지난달 말에야 시공업체가 선정됐다. 공고문에 따른 추정 매출액도 1억4,000만~2억1,000만 원으로 초기 추정 매출액 2억~3억 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상인들의 참여가 없어서 진행이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서대구역을 통과하는 대중교통도 대구 서남부권 주민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서대구역에는 북측 1곳과 남측 2곳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10개의 버스노선이 있지만 동서 방향으로 운행하는 노선이 대부분이어서 달서구 상인동과 월성동, 달성군 주민들이 소외받고 있는 것이다.
서남부권에서 서대구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급행8'이 유일하지만 배차간격이 도시철도보다 길고 요금도 비싸다. 달서구 진천동 주민 박현주(41) 씨는 "동대구역이 도시철도와 바로 연결돼 있어 굳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서대구역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코레일 측은 "특별한 승객유입 계획이 없고 열차 증편 계획도 없다"라고 밝혀 서대구역 활성화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서대구역 주변 개발은 활발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서대구역 인근 66만㎡에 복합환승센터를 짓고 서대구하·폐수처리장을 지하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대구역세권개발에 착수해 오는 2030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월 서대구역 인근의 부지매입을 마치고 철거에 들어가면서 광장과 주차장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복합환승센터 지정 및 고시할 예정이고, 하·폐수처리장 사업도 올해 안에 협상대상자인 GS컨소시엄과 협업해 기본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마칠 계획이다.
서대구역 인근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구시는 19일 대구시와 경북 군위군 일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김상우 대구시 서대구역세권개발과장은 "대구의 동서균형발전 시작점이 서대구역세권개발사업"이라며 "서대구역이 대구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도 지난해 8월 역세권·정책개발팀을 신설해 대구시의 서대구역세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달 31일 서대구역개통 1주년을 맞아 음악회와 사진전을 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서대구역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서대구역은 대구 서구 이현동 경부선 선로 위에 국비 92억 원, 시비 989억 원을 비롯해 총 1,081억 원을 들여 연면적 8,726㎡ 지상 4층 규모로 준공됐다. 하루 KTX 20회, SRT 18회가 서울과 부산을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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