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해 우승까지 바라보는 ‘샛별’ 김민별 곁에는 든든한 특급 도우미가 있다. ‘캐디백을 메기만 하면 우승을 만들어 낸다‘는 서정우 캐디가 주인공이다. 앞서 다른 선수들과 벌써 19승을 함께한 서씨는 지난해 오지현이 결혼 직후 은퇴하면서 올해 슈퍼 루키와 손을 잡았다.
시즌 초반 느낌은 상당히 좋다. 지난주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김민별은 첫 내륙 대회인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2라운드까지 8언더파 136타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후반 라운드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면 또 한 명의 KLPGA 대형 스타가 탄생하고, 서정우 캐디는 ‘통산 20승 합작’이란 기록을 채운다.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진행된 대회 2라운드 종료 후 만난 서씨는 “일단 (김)민별이는 티샷이 좋다”면서 “멀리 나가고, 아이언 탄도도 좋아 그린이 단단해도 원하는 곳에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앞으로 더 보완할 점으로는 ‘쇼트 게임’을 꼽았다. 그는 “샷 거리가 많이 나가니까 웨지만 잘 붙으면 그날 좋은 스코어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민별은 대회 첫날 무서운 샷 감각을 뽐냈다. 난코스로 정평이 난 이번 대회에서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놓친 5.5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면 새 기록을 쓸 뻔했다.
김민별은 “마지막 퍼터를 치기 전 나도 모르게 조금 욕심이 났던 것 같다”면서 웃었다. 비록 기록 경신은 실패했지만 타이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고, 서씨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민별은 “캐디 오빠가 베테랑이라, 내게 부족한 ‘경험’을 많이 채워준다”며 “특히 코스 공략 노하우가 부족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그러나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선수가 잘 친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 18번홀 상황에 대해선 “3m 정도 슬라이스 라인으로 봤다. 거리를 잘 맞추라고 했지만 좀 세게 들어갔다. 신기록 달성 여부는 서드샷을 할 때 알게 돼 ‘버디 1개를 더 잡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2010년 배상문의 캐디로 첫 승을 경험한 뒤 장하나(5승) 김효주(8승) 이정민(1승) 최혜진(2승) 조정민(1승) 오지현(1승) 등과 통산 19승을 합작한 서씨는 20승까지 1승만 남겨놨다. 그리고 올 시즌 김민별과 계속 호흡을 맞추며 20승을 채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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