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아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당 내홍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보수진영 결집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대표를 향해 계속 날을 세우면서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김기현 "박정희, 과보다 공이 훨씬 많은 분"
김 대표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기념관을 방문해 "한강의 기적을 이끄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적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승계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과보다 공이 훨씬 많은 분"이라며 "정치적 이념, 정파를 떠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승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음 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김 대표가 보수 마케팅을 강조하는 건 지지율 하락 때문이다. 이날 한국갤럽 4월 2주차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치러졌던 3월 2주차 지지율(38%)과 비교하면 5주 만에 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지난주 '22대 총선 결과 기대' 조사에선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다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6%)을 앞섰다. 보수성향 유권자에서도 '야당 다수 당선'이 21%로 나타났다.
홍준표 "살피고 엿보는 버릇"... 김재원, 광주 찾아 사과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 시장은 이날도 김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나를 밟고 넘어가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 수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홍 시장 관련 취재진 질문에 "그 정도 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는 중재형이고 협상형"이라며 "(홍 시장과)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 해촉이 김 대표가 아닌 대통령실의 의지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제주 4·3은 격 낮은 기념일'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 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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