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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이 공공근로로 모은 3500만원 갈취 6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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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이 공공근로로 모은 3500만원 갈취 60대 검거

입력
2023.04.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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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주겠다"고 접근해

제주 서귀포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 개월 동안 치매를 앓는 할머니 통장에서 수 천만 원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치매 노인에게서 3,5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로 A(6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치매를 앓는 70대 B씨의 은행 계좌에서 약 3,500만 원을 인출해 챙긴 혐의를 받는다.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사는 B씨가 수 년간 공공근로를 하며 모아 둔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한의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B씨를 알게된 후 “돌봐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A씨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B씨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A씨는 B씨 주변에 자신을 양아들이나 요양보호사로 소개했다.

하지만 B씨 가족이 지난달 진정서를 제출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지난 12일 서울로 떠났지만 서울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A씨는 B씨에게 갈취한 돈을 아파트 월세 보증금과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같은 전과로 실형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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