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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씨·옥돔… 가짜 여부 확인은 '유전자 분석법' 적용

입력
2023.04.17 16: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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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문재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종유해물질과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 안에서 식사하고 조리하는 시간은 줄고 외식을 많이 선호하게 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각종 모임이 증가하면서 가성비 좋은 뷔페식당을 많이 찾는다. 이곳에서 참돔ㆍ연어ㆍ새우 등 다양한 수산물로 만들어진 초밥과 회는 최고의 인기 메뉴의 하나다.

하지만 뉴스에서 저가 수산물을 고가로 속이거나 민물고기를 바닷물고기로 속여 판매하는 불법 사례를 접하면서 내가 먹고 있는 식품을 의심하게 마련이다.

지난해 식품접객업소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도미 초밥 및 도미 순살 44개 식품을 유전자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1개 식품이 민물고기인 나일틸라피아로 확인됐다. 이러한 허위 표시 및 판매는 소비자에게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저가 옥두어를 고가 옥돔으로 둔갑 판매하고 식품 원료로 인정되지 않은 값싼 ‘면조인(緬棗仁ㆍ인도계 대추씨)’을 ‘산조인(酸棗仁ㆍ중국계 대추씨, 멧대추씨)’으로 속여 팔거나 값싼 다진 양념을 고춧가루로 속여 적발되기도 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식품 원료에 대해서 형태학적 구별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형태를 알 수 없게 절단ㆍ분쇄된 가공식품의 사용원료에 대한 진위 여부를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유전자 분석법을 적용할 수 있다. 유전자 분석법은 동‧식물성 식품 원료에서 특정 종(種)에만 존재하는 고유 유전자(DNA)의 염기서열 정보를 찾아내고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사용해 증폭하는 방법으로 절단ㆍ분쇄 등의 단순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유전자가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가공식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동‧식물성 종의 유전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됨과 동시에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가짜 원료를 진짜 원료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를 쉽게 적발할 수 있어 소비자 알 권리 보호 및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 국민이 식품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식품 원료 진위 판별 시험법 개발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문재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종유해물질과장

문재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종유해물질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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