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열기 꺾이나...실업수당 청구건수 15개월 만에 최고

지난주 23만9000건 신청...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고강도 긴축 효과 해석
생산자물가지수도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미국 뉴욕주 뉴욕시의 한 상점가에 고용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25만1,000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래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고용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시작한 정리해고 움직임이 각 업계로 확산하는 등 최근 고용시장이 약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고용시장 열기가 완전히 식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7만 건으로, 지난주 23만9,000건을 월등히 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실업률도 3.5%로 전달보다 낮아졌고, 비농업 일자리도 23만6,000개 증가했다. 시장은 연준이 고용 시장이 크게 악화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연신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