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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자살 예방하는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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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자살 예방하는 역할하겠다"

입력
2023.04.13 17:24
수정
2023.04.13 17:30
24면
0 0

나상호 교정원장 간담회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교단의 차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교단의 차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국가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루에 30명 넘게 자살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어려우면 그렇겠습니까. 그것을 줄일 수 있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원불교가 자살 예방을 위해서 현직 교무(성직자) 1,500여 명의 절반 이상을 자살예방 전문가와 강사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제108주년)을 앞두고 12일 서울 종로구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원불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정원장은 원불교 행정의 최고책임자다.

나 교정원장은 구체적으로 기존에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명존중 자살 예방 사업을 집중화,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지난해 12월 상계교당과 홍제교당을 ‘생명사랑센터’로 지정하고 올해 2월에는 서울과 전북 익산에서 30명의 생명존중전문가 양성을 시작했다. 또 자살 예방과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원불교 ‘다시살림 센터’를 발족할 예정이다. 나 교정원장은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다 보니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알았다. 작년 이어서 올해도 그분들을 또 모셔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원불교에 미래를 설계하는 특별한 시기다. 원불교는 장기 계획을 36년 단위로 수립하고 이를 ‘대(代)’라고 부르는데 올해가 3대의 마지막 해다. 내년부터 4대가 새롭게 시작된다. 나 교정원장은 “새로운 4대에 맞춰서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의 세계화’ ‘남북통일’ ‘젊은 세대의 성향’ 등을 고려한 ‘4대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원불교의 해외 진출과 관련, 나 교정원장은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 대학원 대학교 과정을 설립해서 교무를 키우려고 한다”며 “그곳에서 양성하는 교무는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 운영하는 청년들을 위한 직업학교에도 교무 양성 과정을 신설해 동남아시아 권역에 성직자를 보내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원불교는 교당 등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태양광 전기 발전량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RE 100 원불교’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교당 520곳 가운데 100여 곳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나 교정원장은 “전남 영광군에서는 목표의 98%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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