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토나 영해 낙하" 경보는 처음
NHK, 30분간 경보 방송에 불안감 증폭
기시다 "경보 발령 판단은 적절했다"
북한이 13일 중장거리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직후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란 경보를 발령했다가 20분 만에 철회했다. 혼선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경보 발령은 적절했다”고 했다.
NHK, 30분 가까이 피란 경보 반복 방송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26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했고 약 30분 뒤 “오전 8시쯤 홋카이도 주변에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즉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과 긴급정보망시스템(Em-NET)을 통해서였다. 홋카이도에선 지방자치단체별로 사이렌이 울렸다.
오전 8시 16분 일본 정부는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해당 미사일이 홋카이도나 그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해 정정한다”고 다시 발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오전 8시 19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이 피란 경보를 발령한 것은 7번째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다”고 알린 과거와 달리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엔 비상이 걸렸다. NHK는 30분 가까이 피란 경보를 계속 방송했고, “대피할 건물은 콘트리트 같은 튼튼한 건축물이 좋고 가급적 창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안내했다. JR홋카이도는 신칸센과 철도 운행을 멈췄다. 각 학교도 등교 시간을 연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보는 허위로 판명 났다.
야당 "신뢰 잃어" 기시다 "발령 적절"
야당들은 "왜 그런 경보를 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은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며 “국민이 경보에 익숙해져 실제 미사일이 떨어질 때도 ‘어차피 안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게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확실한 내용이 아니면 양치기소년처럼 신뢰를 잃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축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판단은 적절했다”고 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경보를 발령했으며, 판단 자체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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