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뷰... "한국, 러·중 반응 두려워해"
"미국의 안전 보장 약속 등 개입 필요하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11일 미국 워싱턴의 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무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한국과 협상 없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더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포탄 재고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많은 탄약을 보유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매달 더 많은 포격을 하고 있다"며 "막대한 양의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무기와 포탄을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폴란드와 논의를 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는 한국과 협상하지 않고는,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기 지원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무기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한국은 무기 지원 시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한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의 공격적인 대응에 직면한 한국을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결국 무기 지원 합의를 위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한다면 매우 만족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일종의 안전보장을 하고 개입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NYT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유출된 미 기밀 문건 등을 토대로 "3월 초 한국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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