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위협' 군사훈련 직후 해군 방문
"미국·필리핀에 날리는 경고 메시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훈련 직후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군 당국을 방문해 실전을 위한 군사훈련 강화를 요구했다고 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11일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광둥성의 인민해방군 해군을 방문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전쟁과 작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작전 개념과 전법 및 훈련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의 영토”라고 무력시위를 벌여 긴장이 고조되던 중 나왔다.
이날 방문은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로 군사훈련을 진행한 이튿날 이뤄졌다. 군사훈련 역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고 돌아온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 만큼, 이번 행보 역시 그 연장으로 보인다.
게다가 남중국해는 미·중 갈등의 화약고로도 불리는 곳이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과 관할권을 다투는 분쟁지역인 동시에, 군함을 동원한 미군 작전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 해역에서 10일 미 해군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훈련을 수행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필리핀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움직임이 왕성한 시점 시 주석이 담당 군 당국을 방문한 건 향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의 문제에서 미국에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최근 미군에 기지 4곳 사용권을 추가로 제공한 필리핀에 대한 견제와 경고도 함께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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