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슈퍼 앱 전환 본격화 선언" 해석
트위터 계정 이름 '해리 볼즈'로 바꾸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설명 없이 달랑 알파벳 한 글자나 이미지만 남기는 식의 기괴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엔 'X' 한 글자를 남겨 온라인에서 해석 대결이 붙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가 지난해 남긴 다른 글을 기반으로 추리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애플리케이션(앱)인 'X'를 만드는 촉진제"라고 썼다. 그는 이전에도 중국의 위챗처럼 메신저와 모바일 결제, 차량 호출 등이 모두 가능한 슈퍼 앱이 필요하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사실로 미뤄 슈퍼앱(모든 생활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모아둔 앱)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선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 근거로 최근 트위터 법인이 머스크가 설립한 신설 법인인 'X 법인'과 합병돼 서류상 사라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 전환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가 매출과 이용자 수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딥 싱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비슷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알파벳이나 메타 같은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트위터에 어떻게 전자상거래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머스크의 수수께끼같은 트위터 게시글은 'X'가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전날인 10일에는 트위터 계정상 자기 이름을 일론 머스크 대신 '해리 볼즈'(Harry Bolz)로 바꿨다. 여기에도 특별한 설명은 없었다. 난데 없는 변경으로 해리 볼즈란 이름은 단숨에 화제가 됐는데, 머스크와 관련이 있는 인물 중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서는 머스크가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본보기로 이름을 바꾼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최근 머스크가 타인 사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계정 이름이 머스크로 돌아온 상태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의 로고를 파랑새 대신 시바견으로 바꿨다가 사흘 만에 다시 파랑새로 되돌렸다. 시바견은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시해 온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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