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이사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 완화" 필요

김창기(왼쪽) 국세청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K-리큐어(Liquor) 수출지원 협의회 1차 회의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조 원을 훌쩍 넘긴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국세청이 해외에 우리 술 알리기에 나선다. 민·관 합동으로 수출지원협의회를 만들고, 수출 노하우도 공유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방국세청에서 ‘K-리큐어(Liquor) 수출지원협의회’가 출범했다. 리큐어는 술을 뜻하는 영단어다. 이번 행사에는 김창기 국세청장과 박성기 막걸리수출협회장,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국내에선 처음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조한 김창수위스키의 김창수 대표,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세청이 민관 협의회까지 만들어 우리 술 수출 확대 지원사격에 나선 건 위스키 열풍으로 주류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국산 술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2020년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7,323억 원이었으나 이듬해 1조197억 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엔 1조3,24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지원협의회는 전통주·중소 주류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 술 브랜딩 △상생의 주류 생태계 구축 △주류제조 교육·술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국세청·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K-Liqour(리큐어), K-SUUL(술) 등 우리 술에 대한 브랜드를 만들어 상표 등록할 방침이다. 주류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수출 진흥 세미나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국세청 산하 주류면허지원센터를 통해 국산 효모 개발, 오크통 숙성방법 등 기술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지역특산주와 장기 숙성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정·세제 지원 강화,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 완화, 우리 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K-막걸리·소주·맥주 등 우리 술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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